강남 셔츠룸 후기
- prrit3
- 11월 11일
- 3분 분량
어제 회식이 길어졌다.거래처와의 술자리는 예상보다 즐거웠고, 웃음도 많았다.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 날,그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.몸은 피곤했지만 머릿속은 멍했다.그래서 퇴근길, 그 전날 들렀던 강남 셔츠룸 가라오케가 문득 생각났다.
음향은 여전히 깔끔했다.마이크를 잡았을 때 잡음이 없고,음의 울림이 부드럽게 퍼졌다.노래를 부르지 않아도, 음악이 흐르는 그 자체로 충분했다. 오늘은 혼자 조용히 술 먹고 싶었는데, 아가씨를 보니 마음이 흔들렸고, 그래서 조용히 음악이나 들으면서 술이나 하자라고 얘기한 후 둘이서 조용히 잔만 하면서 간단 대화만 하고 정적이 흘렀는데 외모가 정말 내 스타일이였다.
그 짧은 대화에도 묘하게 따뜻함이 있었다.불필요한 말이 없고,공간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느낌.이게 이곳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었다. 아가씨한테도 오늘은 이렇게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다음에 올때는 재밌게 놀아줘야 한다고 얘기하고 간단하게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졌다.